인구감소·국가 채무 리스크 관리해야
은행예금, 인플레 헷지 안돼
현금흐름 만들수 있는 주택연금 우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해외 투자자산을 노후자산으로 갖고 있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은 20일 아시아경제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아경제 골드에이지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볼 세상은 지금까지 본 세상과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이 센타장은 이날 ‘인생 100세 시대, 자산시장의 삶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는 부침을 겪을 수 있어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 투자 키워드는 캐쉬 플로우(현금 흐름)”이라며 “해외 투자를 할 때 달러채권이나 달러 주식 등 자산의 일정 부분을 달러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적 풍경은 6·25 전쟁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4년 출생)의 은퇴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출산(2021년 출산율 0.81%) 현상으로 노인 인구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고령화 시대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유례 없이 오래 사는 ‘장수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리스크’, 국가 채무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재정 위기 리스크’로 인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정부의 복지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건강보험은 75세부터 병원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베이비붐 세대의 시작인 1955년생이 75세가 된 이후 20년간 1600만명이 병원비를 지출할 경우 건보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복지 논란이 벌어질 것이고, 그러나 국가가 해줄 수있는 것은 더 적어질 것”이라며 “돈이 없는 정부는 세금을 강화할 수 밖에 없어 재정 위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노후 준비는 현금 흐름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50억짜리 아파트만 한채 있고, 현금이 하나도 없다면 노후에는 노동소득에 기반한 현금흐름이 중단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은퇴 리스크 가운데 하나인 사망 시점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인데 주택연금의 경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주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했다.
그는 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통화량이 대폭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값이 올라간 만큼 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며 “은행예금은 인플레 리스크에 취약하다. 원금 보장과 인플레 헷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