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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줄었지만 실적은 '슈퍼빅'…한국 자동차 미스터리


車, 타이어 덜 팔린다 해도 실적·주가 '패스트트랙'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체질 개선'

현대, 기아차 2분기 이익 사상 최대치 기록

타이어 3사도 빠르게 성장


SUV와 車 배터리의 결제 비중이 크다

자동차 업계 수익성 '퀀텀 점프'

환율 상승도 마친 확대 역할


"판매량은 줄었지만, 실적은 여전히 높다"는 게 자동차 업체와 타이어 제조사 등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미스터리다. 현대가 삐걱거리는 판매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제품당 수익성을 높여 'quantum 점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는 차 한 대를 판매해 수익성에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을 앞질렀다. 한국타이어 등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이며 수익성에서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적게 팔린다 해도 실적은 '높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대수는 214만 5,292대로 전년 동기(216만 696대)보다 2.4%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206만 1,883대로 지난해 상반기(208만 1,521대)보다 0.9% 줄었다.


타이어 판매도 주춤했다. 한국타이어 산업협회는 올해 1~5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185만 개의 신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4만 9,000개보다 21.2%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과 달리 실적과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와 기아차는 올 1분기 합산 매출액 66조 9,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으로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은 조만간 발표를 앞둔 2분기 매출액 71조 원, 영업이익 7조 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타이어 업체 3사도 올해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금호타이어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올해 목표 매출을 당초보다 20% 높은 4조 5,600억 원으로 잡았다. 이에 비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 브리지스톤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효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성공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대와 기아차도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를 역대 어느 차종보다 많이 팔았다. 올해 판매 대수의 약 60%가 SUV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약 277만 원으로 추정된다.


혼다(231만 217만 원)와 GM(215만 원)의 215만 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프리미엄 차종인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타이어 업체들도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 타이어는 배터리 무게를 견뎌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20~30% 비싸다. 더욱이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5년)가 다가오면서 지난 5월까지 교체용 타이어는 704만 2,000개가 팔려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다. 올해 들어 자동차와 타이어의 전체 생산은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각각 3.2%, 4.2% 증가했다. 철강, 리튬, 니켈, 알루미늄, 고무 등 원자재 가격 안정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올해 하반기 해운물류 상황은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고민거리다. 현대와 기아차는 수출 차량을 운송할 자동차운반선(PCTC)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 타이어 업체들은 초 단위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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